오늘 서면에서 볼일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타는곳으로 왔는데,도로가 이렇게 변해버렸다. 무언가 분노한 아저씨들의 한 무리가 서면 한복판을 점령,집회를 열고 계신것이었다. 처음에는 비정규직 철폐운동을 하시려고 그러나 싶어서 더 가까이 가서 가만히 보니까 덤프 연대 노조인듯 해보였다. 무언가를 계속 외치시길래 그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지만,일단 도로가 이 상태니까 지금 집으로 가는건 포기를 했고 길을 건너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앞으로 다가갔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아저씨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다들 집에 못가는것 보다는 이것이 무엇일까 상당히 궁금해했다. 나 또한 덤프아저씨들이 왜그러시는가 궁금해서 기웃거리기도 했다. 일단 그들은 지금 매우 불안정한 자신의 처우를 좀 더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싸우고 계신듯 해보였으며,그것 때문에 전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부산 한복판에 모여서 이렇게들 집회를 여신듯 했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어떤 아저씨께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동료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대통령을 비난하기 시작하셨다. 저 피켓을 보면 그 안에서 등을 보이고 머리만 보이는 사람이 예전 포스코 사태 때 죽은 포스코 노동자인듯 한데,너무나 끔찍한 장면이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것을 읽어내려가고 있는데,저 카메라를 든 아저씨가 나를 촬영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래서 도망갔다.-_-; 뒤에서 이거 찍고 있는대도 또 찍으려드는 바람에 그냥 자리를 떠버렸을 정도. 그래서 아저씨게 자세한 사항은 못물어봤다. 그러나 아저씨의 구호 중 어쩔 수 없이 웃어버린건 '이게 다 노무현탓이다'라는 말씀.;;ㅋㅋㅋ


그래도 다행스럽게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으며 노동자분들은 질서정연하게 흩어지셨으며,서면은 다시 정상적인 상태를 되찾으려고 하고 있었다. 뒷처리가 살짝 깔끔하지 못하신게 좀 그랬지만,그래도 뭐 이정도면 괜찮은 수준인듯. 서면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점령당하는 장면을 거의 처음 목격한지라 신기하긴 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이 장면을 찍고 있는데,뒤에서 신기해하던 중딩 두 명이 도로 중앙까지 나가서 지들끼리 포즈잡아가며 사진찍는 장면에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여기서 시위하셨던 아저씨들이 원하시는것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전국에서 이렇게 모여서 서면 도로변의 찬 바닥에 앉아서 절절하게 외치시는데 좀 안타까워 보여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