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온다는 소리를 듣고 잔뜩 긴장하며 갔던 아시아드. 하지만 경기 직전까지도 비가 오지 않았고,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는 잔뜩 고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부산이 약한 대구. 오늘만 해도 이근호가 나오지 않을꺼라는 대구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근호가 나와있길래 많이 놀랬어요. 올림픽대표팀에 뽑혀서 그저께 친선전을 치룬터라 안나올꺼라는 예상을 뒤엎은거죠. 게다가 부산 마저도 올림픽 대표에 뽑혔던 김창수를 내보내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낮익은 이름 하나. 전우근 선수가 선발로 뽑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한동안 부상때문에 힘들어하면서 선발로 나오지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나오는데 옛날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그래서 오늘 경기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수영구 구청장의 시축
전반전은 거의 부산의 공세로 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의 역습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상대를 거칠게 압박해서 볼을 뺏어서 빠른 스피드로 역습할땐 정말 엄청났어요. 그러다가 대구의 빠른 역습으로 부산의 오른쪽 수비가 뚫리면서 한 골을 먹히고 맙니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힘을 내어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결정짓지 못했고, 심판마저 분명히 패널티킥 찬스를 주었어야 할 장면에서 3번이나 그것을 외면해 버렸습니다. 3번 다는 원하지는 않았지만 그 중 결정적인 대구의 수비수가 안정환의 발목을 노리고 태클해서 들어갔던 그 장면은 정말 패널티킥을 줬어야 하는데, 그것을 주지 않아서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그 이후로도 대구 선수의 거친 파울에도 옐로카드를 전혀 주지 않는 심판의 행동에 화가 난 가변석 관중들은 경기를 5분여 남겨놓고 계속 심판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황당한 판정이 많았거든요. 전반전이 끝나고도 심판의 판정을 생각하면 열이 받아서 지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학생들의 화끈한 댄스로 관중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나서 심판은 여전히 거친 파울은 지적하지 않았고, 그것에 지쳐버린 부산선수들은 상대를 거칠게 압박해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후반에는 미들을 거치지 않고 공격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해서 계속적으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얻어 낸 많은 기회들이 아깝게 무산이 되었습니다. 특히 왼쪽 사이드에서 올린 패스가 골라인을 따라서 그대로 나간것과 안정환의 슈팅, 정성훈의 아까운 기회들이 계속 무산되어만 갔습니다.
해도해도 되지 않던 부산은 전반전에 서동원이 부상으로 나가서 중원미들이 살아나지 않아 계속 지쳐가다가 결국은 대구에게 2번의 역습과 1번의 프리킥골을 허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4대0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이제까지 몇 몇 경기에서 보는 부산은 확실히 많이 나아진 모습입니다만, 오늘 경기에선 정말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싶은 안습의 경기였습니다.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은 둘째치고서라도 선수들 서로가 마음을 다시 먹고 상대에게 우리쪽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데, 4골 중 3골이 전체 선수의 작전이나 혹은 사인미스로 상대방에게 빠른 역습을 허용해버렸습니다.
특히 짜증났던건 안정환입니다. 제가 대놓고 선수를 비난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만, 오늘은 정말 눈에 확 띄었습니다. 안정환이 처음 플레이와는 달리 계속적으로 자신의 욕심만 충족시키고자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내주지 않고 질질 끄는 바람에 놓친 기회가 얼마나 많던지.. 게다가 전진을 해도 될만한 상황에 항상 백패스로 일관해서 뒤에 따라오던 선수들이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던 장면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작년의 안풀리던 안정환의 플레이와 똑같은거죠. 오늘같은 플레이라면 다음 경기에는 출전하지 말고 한 타임 쉬었으면 합니다. 정말 많은 기회들이 안정환의 이기적인 플레이 덕분에 공중으로 사라졌거든요.
부산이 1승을 언제쯤이면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같은 경기력으로 이긴다고 해도 별로 달갑지는 않을듯 합니다. 상대방의 공간을 계속적으로 노리긴 했지만 비효율적인 플레이에 상대방의 역습 허용시 어떻게 대처할것인가에 대한 반응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더라구요. 특히 부산은 대구와의 경기때 항상 같은 루트로, 혹은 같은 역습 상황에서 전혀 대비하고 나오지 않았다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안일했던 플레이가 패배를 낳았던것이라고 보면 될듯 합니다.
다음경기는 8월달 광주 원정부터 시작되는데요, 그 때는 1승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들려 올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아서 부산팬들을 기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