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시아드에서 보는 홈경기는 참으로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듣기로는 상대팀 울산이 에이스 이상호의 부상과 우성룡의 부상으로 골을 넣는 사람들이 없는 상태에다가 중원의 살림꾼인 오장은 마저도 저번 전북전에 부상을 당해서 이번 경기에 못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대감 반 설마-_-하는 마음 반을 가지고 경기를 보게 되었어요.
스쿼드는 수요일과 거의 동일한 스쿼드였습니다. 이범영-주승진-김유진-홍성요-김석우-강승조-핑구-서동원-한정화-이승현-안정환, 아니 완전 똑같다고 봐야겠군요. 선수 명단을 보던 우리는 저번 경기에서 저 스쿼드로 재미를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동일하게 나오는구나 싶더라구요.
전반전이 시작되면서 부산은 상대팀의 텅빈 미들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주효했었던지 많은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전반전엔 이런 장면이 몇 번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골로
전반전에 이렇게 결정적인 위치에서 프리킥을 날린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 하지만 운이 없게도 모든 프리킥 혹은 슈팅 자체가 상대팀 골키퍼인 김영광의 선방에 다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영광은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잘 막더라구요.-_ㅠ
결정력 부족이 자꾸 일어나자 부산 선수들은 상대팀 진영을 1대1 패스를 통해 잘게 써는 방식으로 밀어붙이기를 시도했지만 볼 간수의 미숙함이 있는 그들이 상대팀인 울산에게 볼을 자주 뺏기거나 혹은 결정적인 기회에 상대쪽으로 공이 가는장면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승현이 빠른 발로 상대의 헛점을 짚어내고 침투하는 장면도 꽤 날카로웠고, 강승조 또한 서동원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좀 더 힘을 받아서 결정적인 장면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어른들은 경기 보는데 애들은 지루한지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더군요;;
태권도 무술과 태권도 이벤트를 보여줬던 정말 귀여운 아이들. 선수들도 넋놓고 봤음
후반전은 부산 선수들이 조금 지쳤는지 살짝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그 틈을 타서 울산의 양사이드에서 공격을 해왔어요. 특히 전반전에선 거의 보이지 않던 이진호가 후반들어 계속적인 사이드 공격을 펼치긴 했지만 부산의 수비가 확실하게 막아주는 바람에 공격은 실패로 끝나고 이진호는 교체되고 맙니다.
부산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홍성요를 이세인과 교체하고 강승조를 정성훈과 교체시켜서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좀 쉬게 하고 후반전을 노렸습니다.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이고 나서 부산 수비수들의 사인과 골키퍼와의 사인이 맞지 않아 흐른 공을 울산의 루이지뉴가 골로 성공시키고 맙니다. 조금 어이없는 골이라 다들 허무해했어요. 하지만 이미 먹은 골은 어쩔 수 없기에 다시 열심히 응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골 먹은 다음에 부산의 공격이 상당히 활발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동점골을 기대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 같이 보던 한 명이 울산의 잘가세요1 송이 듣기 싫다면서 마지막 5분을 남기고 나가버렸습니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래도 혹시나 모르기에 열심히 응원했죠.
부산은 경기가 다 끝나고 연장시간에서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격을 하다가 오른쪽 사이드 부분에 빈 자리에 있던 선수가 크로스를 날린것을 뒤에서 따라 오던 한정화가 울산 골키퍼의 오른쪽 빈 공간쪽으로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빨려들어가면서 동점이 되어버렸어요!! 우리는 다들 좋아서 어쩔줄을 몰랐고 밖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일행이 좋아서 전화를 했었습니다.ㅋㅋㅋ
비록 비긴 경기였지만 오늘 경기는 끝나고 나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마지막에 끝까지 지지 않고 무승부를 이끌어 냈으니 괜찮은 경기였으니까요.
하지만 부산이 고쳐야 할 점은 공격할 때 시야가 조금만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것이고 또한 볼을 다룰시 자신감을 가지고 전진패스를 해달라는것입니다. 관중들은 눈에 보이는 빈 공간을 찾지 못하니까 서로 패스 혹은 백패스만 날리다가 괜찮은 공격을 할 기회들을 많이 놓쳤었거든요. 울산의 역습과 크로스가 날카로워서 부산이 정말 고전했었던 이유가 그런 부분들이 제대로 안되니까 볼을 뺏기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후반에는 조금만 더 집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체력이 떨어지니까 상대편에 어이없게 공을 내주는 상황도 많이 보게 되었으니까요.
뻥축구도 좋으니 여름이라 더운데 시원시원한 공격을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다음은 전북 원정으로 알고 있는데, 전북 원정에서도 재미난 경기 보여주셨으면 하네요
+ 전반전에 울산의 루이지뉴가 부산 선수의 파울로 누워있었는데, 심판이 그것을 정당한 플레이로 인정하고 휘슬로 불지 않자 짜증을 내면서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본 가변석의 관중들 모두 다 얼른 일어나라고 야유를 퍼부어대자 루이지뉴 선수는 E석의 관중들을 가리키며 짜증을 내더라구요.ㅋ 예전의 아시아드 같으면 관중들이 흥이 안나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었는데, 이젠 피치와 가까워지니 부산선수들이 조금만 부상당하면 그 아픔이 느껴지니 같이 흥분하게 되네요. 재밌는 현상입니다.^^
- 울산이 승리하는 경기에 다 끝나갈때쯤 부르는 노래인데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생기고 울산과의 경기에서 졌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살고 싶지 않을만큼 충격이 큰 노래입니다;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