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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부산은 여러가지 마케팅을 시도하는데, 그 중 하나인 '올드 유니폼 데이'의 행사가 바로 어제 구덕경기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선수들은 과거시절인 부산대우로얄즈의 유니폼인 푸른색을 입었고, 부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경기장 또한 아시아드가 아닌 구덕경기장에서 분위기를 한껏 살리려 노력하였습니다.

반면 상대팀인 대전은 김호 감독의 200승을 맞이하여 부산에서 그것을 해내고자 하는듯 했습니다. 한 감독이 감독직을 맡는 동안 200승 달성은 정말 대단한 기록이고 국내 최초의 기록이라 어디에서 그것이 달성될 지 많은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저번 경남 원정에서 해낼듯 했었던 대전은 역전패 하는 바람에 달성하지 못했고, 기회는 바로 부산 원정 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부산은 키플레이어인 안정환이 나오지 못했고, 대전 또한 키플레이어인 고종수가 나오지 못해서 살짝 아쉬움을 더해만 갔습니다. 만약 양팀 다 그 선수들이 나왔다면 예전의 과거가 확실하게 살아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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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배효성 선수가 나오지 못한 수비를 대신해서 올해들어 수비형 미들의 위치에 있었던 이강진을 센터백으로 내렸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위치에 서있었던 핑구를 수비와 거의 가까운 수비형 미들의 위치에 놓았으며, 윙백이었던 김창수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등의 선수 위치를 대폭적으로 바꾸었습니다.(그 위치엔 저번 인천전 경기에서 굉장한 활약을 펼쳤던 김태영 선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양 팀의 경기 상황은 부산은 빠른 사이드 공격을 활용하려는듯 한정화 선수와 이승현 선수가 사이드쪽을 뚫으려고 애썼으며, 중앙에선 김창수 선수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서 상대팀인 대전의 골문을 노리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대전의 골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듯 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대전의 걸출한 수비수 김형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떤 위치에서도 항상 자리 잡아서 부산의 모든 공들을 걷어내고, 필요할때엔 가끔 허슬플레이도 하는 등 우리 팀이었다면 정말 좋았을듯한 플레이를 계속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공격이 풀리지 않을때쯤 대전의 공격수들이 서로서로 움직임이 맞아들어가는듯 하더니 어떤 선수가 슈팅한 공을 정유석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고 또 다시 튕겨나오고 막아도 또 골대를 맞더니 끝내는 어떤 선수가 그것을 집어 넣게 되었습니다. 그 선수는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부산에서 잘하던 선수로 기억하는 "이여성"선수였습니다. 이름을 듣고는 어찌나 슬프던지..ㅠㅠ

부산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래로 내려갔던 핑구의 움직임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고, 사이드 공격수인 이승현의 움직임과 한정화의 움직임이 상대방에 전혀 먹혀들지 않은 채 전반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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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경기장에 들어 찬 많은 관중들. 반대편에도 상당한 관중들이 있었음


후반전 들어 부산은 그다지 확실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핑구를 헤이날도로 교체시켰고, 김유진을 투입시켜서 수비의 안정화를 꾀하고 좀 더 활발한 중원의 플레이를 위해 이강진을 위로 올렸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맞아 들어갔던지 부산은 계속적으로 슈팅을 하기 시작했고, 대전의 골문 앞에서 부산의 김승현이 때린 슈팅이 대전의 수비수 손에 맞고 나오자 심판은 그것을 패널티킥으로 판단, 부산에게 PK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PK를 김승현이 차서 경기 양상은 1대1 동점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부산이 계속적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대전의 끈질긴 수비 앞에 계속 무너졌고, 대전은 부산의 수비진영을 서서히 조여들어 갔습니다. 그러다가 대전의 선수가 부산의 골문 앞에서 넘어지게 되었지만, 시뮬레이션 판정을 받고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게 되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죠. 그만큼 대전의 공격이 계속되었기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가 막바지를 향해 치달을 즈음, 부산의 공격에 방어를 하던 대전의 선수들이 부산의 빈자리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패싱게임을 하다 그것이 막판에 골로 연결되어 대전은 2대1 역전승을 하고야 맙니다. 이로서 부산은 리그에서 1승을 더 추가하지 못했고, 대전은 1승을 추가했으며 그 1승이 대전의 김호감독의 감독직 통산 200승을 기념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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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경기는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선수 구성에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그것이 선수들에게도 꽤나 낯설은 것이었던지 어이없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비에 대한 감각이 꽤나 부족한 핑구를 수비쪽으로 끌어내린건 판단미스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그의 공격 옵션을 확실히 죽여놓는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첫골과 두번째골 또한 부산이 저번 인천전에서도, 아니 그 이전에서도 항상 실수하던 장면의 골이었기에 정말 답답했었습니다. 특히 문전의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가만히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화가 날 지경이었죠.

부산은 희한하게도 잠그려고 하면 아예 되지도 않고, 오히려 그냥 겁없이 공격하려고 할 때 잘 풀리는 팀인데, 어제는 공격옵션에서 물이 오른 선수들(이강진,핑구)을 수비로 내렸던 부분에서 부산의 패인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비수에서 배효성이 요즘들어 컨디션의 저하를 보였던건 사실인데, 그 선수가 나오지 못했을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여러 수비수들의 조합을 쓰고 있는건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의 3승보다는 리그에서 1승을 더 보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다음 경기는 이번 주 수요일 양산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경남과의 컵대회입니다. 경남을 이기는게 꽤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까지 이기지 못했던 팀이라 컵대회에서라도 한 번쯤은 이겨보고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리그경기에 대한 준비를 해도 괜찮을듯 합니다. 성남은 굉장히 강한 팀이라 이기기 힘든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오랫만에 나오는 안정환과 또한 공격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다 나와 시원한 플레이라도 해주면 고마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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