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팀의 경기를 자주 보러가고 응원하면서 한가지 작은 소원이 있었다면 꼭 이겨야 될 팀을 이기는것이었습니다. 그런 팀들 중에 이 팀이 반드시 끼어있습니다.

그 이유는 GS가 서울로 연고이전을 하고 난 당해에는 부산이 어느정도 했었던거 같은데, 2004년 11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컵경기 포함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는것입니다. 햇수로 벌써 4년째 무승이라는것이죠. 다른팀이 다 이 팀을 잡는 시점에서도 부산은 이 팀에게 처참하게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했었던터라 이 팀과의 경기에는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의 컵경기에서만이라도 좀 확실하게 이겨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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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고 양 팀의 선수구성을 보니 부산이나 상대팀이나 의외로 1진급이 나와서 신선했었습니다. 그쪽 선수를 제대로 몰라 알 수는 없지만 무삼파, 아디, 박주영, 정조국 등의 대단한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부산은 K리그에서 퇴장카드를 받고 못나오게 된 안정환과 경고누적으로 다음 인천경기에서 못나오게 되는 정성훈이 선발로 나왔으며 김승현, 최광희,핑구,이강진의 미들과  이정효,배효성,홍성요,김태영의 수비진으로 이루어진 선수들로 나왔습니다. 골키퍼는 정유석이 맡게 되었구요.

그리고 전반전의 부산의 모습은 상대방의 적극적인 공세에 수세로 몰리는 방식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격전개를 해야 될 상황에서 공격수가 공격진에 많이 나가지 않고 오버래핑을 자제했으며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 조금은 답답했었습니다.

반면 상대팀은 아디의 끈질긴 수비벽을 바탕으로 해서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를 펼쳐나갔지만 무삼파의 공격속도를 죽여나가는 플레이로 인해서 공격이 간간히 끊어지는 모습을 보고 오늘은 무승부 이상은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날카로운 슈팅들이 부산의 골문을 향하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부산의 정유석 골키퍼가 어느정도 막아내거나 혹은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져서 전반전은 다행히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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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치고는 관중이 제법 들어차긴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은 시작되었고 상대팀은 이적생 데얀을 투입시킴으로써 분위기를 더욱 더 공격쪽으로 몰아가려고 했고, 부산은 박희도 대신 핑구를 집어 넣으면서 중원을 좀 더 탄탄하게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의치가 않아서 잘 뛰고 있던 최광희보다는 한정화가 좀 더 낫다고 생각이 되었는지 한정화를 투입해서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번의 기회가 부산쪽으로 많이 왔었지만 날카로움이 조금 무뎌서 아쉽지만 실패를 겪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후반 중반쯤 김태영이 상대편에게 공을 뺏들어와서 공을 따내어 정성훈에게 연결, 정성훈은 왼쪽에서 뛰어들어오던 김승현을 보고 패스해서 김승현은 그 공을 슈팅,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는 골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전 관중이 기뻐서 좋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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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기뻐하는 김승현 선수


그러나 전 참 불안했었습니다. 올해들어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역전패 당하는 순간을 여러번 목격했기 때문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더라구요. 아무튼 이 골이 성공된 다음에도 부산은 좀 더 공격적인 모드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반면 상대팀에선 몸이 좋지 못했던 무삼파를 빼고 김은중으로 집어넣어서 공격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가려고 했습니다만, 그다지 활약도가 없었습니다. 부산은 열심히 뛰었던 배효성을 불러들이고 최철우를 투입, 한 점을 더 내도록 열심히 뛰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기는 부산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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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기는 제가 이기길 바랬던 팀에게 이긴것이라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록 정규리그가 아닌 하우젠컵대회이지만, 그래도 4년만의 첫승이라 기분이 날라갈꺼 같더라구요.

그 속에서 제 눈에 띈 선수는 최광희 선수인데, 전반전의 최광희 선수는 상대팀의 왼쪽영역을 미칠듯한 스피드로 계속 헤집어댔고, 기회를 열심히 만들어나가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공격진의 한정화는 날카로움이 좀 더 더해진듯했고, 김승현도 앞뒤만 잘뛴다는 평판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중앙까지 침투해서 공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경기에서 칭찬해 주고 싶은 곳은 미들 지역이었습니다. 지난 경기까지 답답했었던 경기력을 보였던 이강진은 그 포지션에서 조금은 적응이 되었는지 상대팀의 공격루트를 차단해서 우리쪽으로 공을 돌리는 모습도 많이 봤었고, 공격시에도 전혀 속도를 죽이지 않고 빈 공간에다가 공을 넣어 공격수가 달리게끔 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핑구는 아직 적응이 덜된 모습이긴 하지만 적어도 저번경기처럼 거슬리는 모습은 아니어서 다행스러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수비진이야 뭐 어느정도 안정적이니까 넘어갈만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정유석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좀 불안한 모습이 눈에 띄네요. 볼처리 문제라든지 혹은 골킥의 부정확성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아직 서동명 골키퍼에 훨씬 뒤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그런 부분들을 고치지 못한다면 무한경쟁체제로 들어간 골키퍼 부분에서 살아남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좀 더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K리그 인천 원정입니다만 공격진에서 안정환,정성훈이 빠진 가운데 진행될 경기라 그다지 기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후반전 만큼의 경기력이라면 그래도 허무하진 않을듯 하네요. 모두들 힘내서 다음 경기에 1승이라도 꼭꼭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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