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의 공동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게 된 부산은 오늘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사력을 다한듯 했습니다. 롯데 경기를 보고 온 관중들이 그 표를 가지고 오면 50%할인도 해주고 롯데 응원단들이 아시아드로 와서 같이 응원도 하고 여러 마스코트들이 한곳에 모여서 관중들의 흥을 돋구는등 분위기를 아주 고조시켰습니다.
게다가 포항에는 김기동이라는 아주 걸출한 미들이 지난 아챔경기때 부상당해서 빠지는 바람에 그나마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듯 했고 부산은 포항을 상대로 좀 더 연구해서 나올꺼라는 예상을 했어요.
연승이, 우승이 마스코트와 롯데 갈매기 마스코트의 만남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시작되고, 부산의 선수구성을 보니 원래 나오는 플레이어들이 나오지 않고 모든것이 확 바뀐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비진에선 이정효, 배효성이 빠지고 그 자리를 김태영, 홍성요 선수가 들어가서 메꾼 김창수-김유진-홍성요-김태영의 순으로 나왔고, 미들에선 이승현-핑구-이강진-한정화의 순으로 퇴장으로 인해 나오지 못한 김승현 선수 대신 이승현 선수가 대신 선발로 나왔고, 지난 전남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던 핑구 선수가 선발로 나와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습니다. 공격진에선 안정환-정성훈 투톱을 선보여서 지난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스쿼드를 선보여 다들 기대 반 불안감 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미안하지만 불안함의 70%이상은 오랫만에 선발로 나온 정유석 골키퍼 때문입니다.ㅠㅠ)
반면 다 나오지 못할것이라는 포항쪽은 김기동 선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들이 다 나와서 다들 경악하기 시작했죠. 이러다가 부산이 포항을 상대로 이기지 못할꺼 같다는 불안감 같은것 말이예요. 포항이 저번 아시아챔스리그에서 8명이라는 워낙 많은 선수가 부상당하는 바람에 참 많이 힘들꺼라 예상했는데, 희한하게도 거의 모든 선수들이 다 선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포항도 몸이 좀 무거웠고 부산은 공격은 하긴 했지만 고질병인 전체적인 템포조절 자체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고, 안정환 의존적인 경기로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포항은 저번 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핑구 선수에게 황진성을 마크맨으로 붙여놓고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서로 탐색전만 펼치고 미들 싸움만 계속 하던 지루했던 전반전이 끝이 나게 되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이상용 주심이 했었던 맹활약(!)이 양 팀의 플레이를 상당히 거칠게 했고, 양 쪽 선수들은 서로 신경전을 펼치며 경기 보다는 심판 자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항의하기 바빴습니다. 그만큼 심판 판정 자체가 문제가 많았습니다.
관중들이 참 많이 왔습니다.
그러다가 후반들어 양 팀에서 좀 더 풀어가고자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심판이 판정이 오락가락하자 양 팀의 선수들은 전반전처럼 계속 신경전을 펼치고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후반 9분경, 갑자기 그라운드가 혼란스러워 지더니 심한 반칙을 했었던 포항의 최성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더니 갑자기 안정환 선수가 퇴장을 당한것이었습니다. 다들 이유를 몰라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보는데, 심판은 단호하게 퇴장을 명령했습니다.(알고 보니 보복성 파울 어쩌고 했다는데 그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 밖에는 안드네요.)
수많은 관중들은 심판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고, 그라운드의 분위기가 살벌해져만 갔습니다. 게다가 그 이후로도 심판은 부산에게 불리한 판정을 쏟아붓기 시작했고, 관중들은 모두 흥분하기까지 했죠. 양 팀 선수들도 물론 흥분한듯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죠.
하지만 그러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들어 온 박희도 선수의 크로스를 정성훈 선수가 헤딩으로 밀어넣어 1대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부산은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과 포항 선수들의 효율적인 압박으로 부산의 공격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부산은 좀 더 경기를 풀어가고자 활동이 좋지 못했던 이승현과 이동명을 교체시켰고, 선제골을 지키고자 부상당한 정성훈 대신 배효성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독이 되었을까요? 포항의 신인 신형민의 말할 수 없이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1골을 먹히더니 경기가 다 끝나갈때쯤 박원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리고 경기는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만..ㅠㅠ
부산은 포항전을 많이 연구한듯 수비진에 평소에는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을 포진하기도 했는데, 같이 보던 동생에게 그 이유를 들은 바 포항의 데닐손을 상대하려면 키크고 몸싸움이 되는 홍성요 선수 정도라면 데닐손은 확실히 묶을 수 있을꺼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고, 김태영 선수의 경우는 포항의 사이드를 공략하라는 의도에서 나온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비진은 그런대로 나름 맞아들어갔지만 나중에 새로 교체되어 들어 온 배효성 선수가 결정적인 실점의 원인을 제공한것 이외에는 괜찮은 조합이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1
하지만 핑구가 장악해들어갈 줄 알았던 미들 부분은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핑구 자체가 아직 부산에 덜 적응된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공격속도를 죽여버리는 어이없는 행동들을 하는데, 저번의 전남전때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경기에 나오지 말고 다시 2군 경기로 내려가서 어디가 잘못된건지 다시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격 부분에서 좀 신기한것은 안정환 위주의 공격이었던 전반전과는 달리 안정환이 없는 부산은 공격의 활로를 여러군데로 열어나갔다는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안정환이 퇴장을 당해서 없고 나서의 부산 공격은 좀 더 활발하고 예리했었죠. 일단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물오른 정성훈 선수가 좀 더 잘해주고 안정환도 같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만큼은 이길줄 알았던 부산,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에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10명의 상황에서 선취골을 얻어냈다는것입니다. 작년 같으면 완전히 포기하고 버린 경기로 만들었을텐데 선취골은 희망적이긴 하니까요. 다음 경기인 수요일 북패와의 경기엔 사연 있는 팀2인만큼 안정환 선수가 꼭 나와서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팀 자체로도 그렇고 안정환 선수 자체로도 그렇고 말이죠.^^

